'한테 전화가 왔다. 오랜만이다. 이런저런 대화가 오가다 요즘 이고잉님이 관심을 가지고 진행하고 있는 '생활코딩'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이고잉님의 목소리가 약간 들뜨기 시작한다.
'생활코딩'은 프로그램 코딩에 관한 내용을 동영상 강의 형태로 불특정 다수가 시청하는 이고잉님만의 '코딩 동영상 강의 프로잭트'라고 보면 된다.
이고잉님은 회사를 다니면서 취미로 생활코딩을 시작했다. 그러다 이 동영상을 시청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오프라인 교육까지 생기자 회사를 휴직하고, 본격적으로 몰입하여 '생활코딩' 강의를 만들기 시작했다. 현재 65편까지 나왔다. 페이스북 '생활코딩' 클럽 회원은 천명에 가깝다.
생활코딩이란? from egoing on Vimeo.
개인이 65편의 강의를 만든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생활코딩' 강의는 모두 무료다. 회사까지 휴직하면서 적지 않은 고정비용을 포기했다. 스스로의 시간과 돈, 노력, 재능 등등을 희생하면서 왜 이런 일을 하느냐고 물었다.
대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세상을 바꿀 뭔가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것이다.
이고잉님은 세상을 의미 있고 가치있는 곳으로 바꾸기 위해 실제로 뭔가 시작을 했고, 쉬지 않고 꾸준히 이 일을 해오고 있다. 이것 때문에 세상이 바뀔지 어떨지 모르겠으나 분명한 건 나 같은 무지렁이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는 것이다.
그 이후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의 '의미'와 '가치'는 무엇인지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얼마전 지인의 소개로 서해안에 위치한 목장을 찾게 되었다. 인사를 건네고 자리에 앉자마자 목장주는 어디서 가져왔는지 종이컵 가득 요구르트를 따라준다.
"보통 시중에서 파는 요구르트는 분유로 된 원유로 만드는데 우리는 생유로만 만들어요"
그게 뭐지? 그게 중요한가? 맛을 보니 아주 조금 달달 시큼하면서 맹맹하다. 좋다고 하니 그러려니 맛을 봤지만 아무리 좋아도 내 입엔 싱겁고 별로다. 그 이후로 요구르트,치즈,버터 유제품 매니아인 집사람의 성화에 못이겨 서너번 더 방문했다.
오며가며 맛 보았던 그 목장 요구르트 맛에 길들여지기 시작했고, 이제 시중에서 액상과당이 과하게 들어가 있는 제품은 너무 강렬해서 먹지 못하게 될 정도가 되었다. 어쨋든 스스로 경험하면서 좋다는 건 알겠는데 문제는 이 제품을 전혀 팔지 못하고 있었고, 만약 이 상태가 지속되면 목장 문을 닫거나 낙농자본에 종속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비단 이 곳 목장만의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 대부분 농촌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자체적으로 생존 할 수 있는 여건이나 상황이 현실적으로 뒷바침 되어주지 못한다. 농민은 농촌을 떠나고, 소비자는 대형마트로 몰려든다.
문득, 이 목장을 모델로 의미있고, 가치있는 농촌 쇼핑몰을 기획하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명 '생활 쇼핑몰'이다. 혹자의 말로 개나소나 다하는 쇼핑몰이지만 거기에 숟가락 한번 얹어보자는 것이고, 성공 여부를 떠나 이고잉님의 '생활코딩'처럼 쇼핑몰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하나하나 포스팅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통해 그 안에서 뭔가 가치있는 일을 찾아보는 것이다.
좋은 방법은 여러 사람들이 공유하여 발전시켜 나가고, 실패한 방법은 교훈을 삼으면 그만이다.
어쨌든 '이고잉'님의 말을 빌리자면
"지금은 쇼핑몰 하기 좋은 날~" 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