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흥미로운 만두 쇼핑몰이 있다. 이 만두 쇼핑몰은 무려 1년치 예약이 밀려 있다.
화학조미료와 방부제는 일절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국산 재료만 사용하여 만든 만두다. 그런데 이 정도 포지셔닝은 어느 업체나 생각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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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중요한 건 좋은 재료와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은 게 아니라 1년치 예약이 밀려 있다는 것이다.
어느 상품을 출시했을 때 1년치 예약이 끝난 경우는 흔치않다. 세계 최고의 히트 상품이라고 불리는 아이폰도 제품을 받는데 1년을 기다리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곳 만두는 도대체 어떤 만두기에 1년을 기다려야 할까?
어떻게 이런 결과를 만들어냈을까?
여기서 주목하고 싶은 건 이곳 만두 쇼핑몰의 블로그 활용이다. 여기서 판매하는 제품은 만두 한 가지 밖에 없다. 일본 특유의 장인정신으로 몇 대를 이어온 것도 아니고 이들이 원래 만두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거나 유통 했던 것도 아니다. 단지 쇼핑몰을 오픈하기전부터 블로그를 운영했다는 점이다.
쇼핑몰을 오픈하기 전 블로그에 쓴 개략적인 내용은 이렇다.
- 어떤 계기를 통해 만두라는 아이템을 정했는지
- 쇼핑몰 로고나 이름짓기 등 쇼핑몰을 창업해나가는 과정
- 만두를 만드는 시설과 재료들을 준비해나가는 모습
- 만두를 실제로 판매하고 고객들이 주는 피드백
쇼핑몰을 오픈하기전부터 시계열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재밌는 에피소드와 어려운 점 등을 블로그에 과감 없이 올리기 시작한다. 그 결과 사람들은 이 블로그를 보면서 만두 쇼핑몰을 마치 자기가 창업하는 것처럼 다양한 메시지와 응원을 보내기 시작한다. 이때의 심리는 간단하다. 어린 시절부터 성장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은 묘하게 친근감을 가지는 것과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봤을 때 쇼핑몰은 쇼핑몰을 오픈하고 그때부터 물건을 팔기 시작하지만 이곳의 경우 블로그를 통해 미리 상품 예약을 받기 시작했고, 보시다시피 지금은 1년 동안 예약이 밀려 있는 상황이다.
블로그를 통해 열혈 고객층을 만들었다.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블로그 특성을 살려 열혈 고객층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블로그는 일반 홈페이지나 웹 사이트와 비교하면 업데이트가 간단하고 댓글과 트랙백 RSS 등 구독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촉진하는 쌍방향 구조로 되어 있다.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쇼핑몰과 달리 더 쉽게 정보를 발신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곳 만두 쇼핑몰은 블로그의 그런 특성을 살려 자주 업데이트를 하고 일방적으로 내보내는 보도자료성 컨텐츠가 아닌 구독자들과 일체감을 맛볼 수 있는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해냈다.
예를 들어, 블로그 내용 중 "만두 먹어보고 평가하기"라는 설문 조사를 실시하는 포스트가 있는데 블로그를 통해 만두를 구입해서 먹어보고 맛에 대한 간단한 피드백을 보내오는 방식이다. 매우 간단해 보이지만 이와 같은 방식은 단순히 상품을 판매한다는 느낌을 주지 않고 고객들에게 의견을 듣는다는 느낌이 든다. 왜냐하면, 이곳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도 독자들과 마찬가지로 만두라는 아이템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이 만두를 정말 한번 제대로 만들어 보고 싶다는 의지를 어필했고 순수하게 맛에 대한 소감이나 평가를 부탁한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만두 먹어보고 평가하기"의 결과는 "맛있다."라는 긍정적인 의견도 많았지만 "별로였다, 맛없다"라는 부정적인 의견도 많았다. 이들은 이런 부정적인 의견을 숨기지 않고 오히려 블로그에 공개함으로써 개선하는 모습을 블로그에 수시로 업데이트 했다.
이렇게 블로그를 통해 고객 자신들의 의견이 반영되어 만두의 포장과 맛이 날로 향상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 만두 쇼핑몰은 더이상 남의 만두 쇼핑몰이 아니라 내 것이라는 묘한 연대감 혹은 동질감 같은 것을 가지게 된다. 실제로 "만두 먹어보고 평가하기"를 시작했을때 블로그에 댓글도 늘고, 응원하는 글도 쏟아지기 시작했다. 더불어 쇼핑몰 오픈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른 블로거들이 자신의 블로그 이 만두 블로그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기 시작한다.
진정한 의미의 블로그 마케팅 활용은
국내에서도 블로그를 매게체로하는 마케팅이 늘고 있다. 하지만 블로그 마케팅이라고 하면 흔히들 상품 체험 후기나 리뷰를 생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을 잠시 살펴보면 이렇다.
기업이 있고, 대행사가 있고, 대상 블로거가 있다. 기업은 대행사에 마케팅을 의뢰하고 대행사는 블로거들을 모집해 리뷰나 체험 후기를 쓰게 한다. 블로거는 그 댓가로 상품을 받거나 일정의 돈을 받는다. 블로그스피어에서 지난 몇 년간 끊임없이 논쟁이 되어왔던 컨텐츠의 상업적, 신뢰성 논란 따위의 케케묵은 방식이다. 하지만 케케묵은 방식이 아직도 케케묵은 방식이 아닌 이유는 캐캐묵은 방식이 이 게임에 참여한 모두에게 가장 쉽고, 편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캐캐묵은 방식은 언젠가는 이 게임을 질리게 한다. 왜냐면 마케팅이라고 하기엔 이 방법이 너무 고리타분하고 편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블로그는 마케팅에서 최적화되어 있는 도구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걸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고객들과 제대로 된 소통을 하고 효과를 보느냐 아니면 해봤더니 별 효과 없이 끝나느냐가 결정될 수 있다.
특히, 한정된 자원으로 쇼핑몰을 꾸려가는 곳에 적극 추천하고 싶다.
Posted by mep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