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오후 여섯시를 전후한 시간, 서울 지하철공사 산하 대화행 Orange Line 3호선의 앞쪽 객차에서 작은 소란스러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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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 서식하는 거지패거리들 가운데 하나일 허우대 멀쩡하나 지저분하고, 옛날 교과서에서 본듯한 다운증후군 환자처럼 몸이 퉁퉁
부은 거지 하나가 사람들의 '삥'을 뜯고 있었다.
그 뱀눈을 한 거인 거지는 아무 말없이 객차에 서있는 사람들의
어깨를 옆이나 뒤에서 툭툭 치고는, 그 사람이 돌아보면 가만히 째려보며 두 손바닥을 모아서 얼굴 앞으로 들이미는 수법을 쓰며
조금씩 조금씩 객차를 이동하며 혐오스런 일종의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었다.
...그 거지의 행태는, 방식과 일을 벌이는
태도가 상식에 반하는, 거의 '강도'였다.
물론 평범한 소시민들은 당연히 '똥은 더러우니 피해야 한다'는 검은
지혜를 굳건히 실천하고 있었다.
칼은 들이대지 않은 대신, 위협적인 체격과 더러운 외모와 혐오스런 표정으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다운증후군 강도가 삥을 뜯어 나가던 도중...
동전 몇 개가 바닥에 구르는 소리가 났다.
뒤에서 툭툭 치는 것에 반응하여 뒤로 돌아보던 사람이 동전을 쌓아놓고 있던 거지의 손에 부딪혀 떨어진 것이었다. 순간 그 주위의
사람들은 얼어붙은 듯 잠잠해졌고, 조심스런 시선들이 두 사람에게 내리꽂혔다.
그 거지도 당황한 듯 한게 아마도
고의인듯 거친 몸짓으로 그 사람이 부딪혀 왔는지 뒤뚱거리기까지 했었다.
...그 거지는 잠시 멈칫하고는 곧, 아마도
쌀사는 돈으로 쓰이지는 않을 듯한 동전을 주웠다.
그리고나서는 다시, 위협하듯 그 사람에게 다가가 대단히 묘하게
일그러진 표정으로 동전 쌓인 두 손을 내밀었다.
1초가 한 시간인듯 느껴지던 그 때..
그 사람은 모두가
알아들을 수 있게 얼굴에 비웃음을 띄우며 놀라운 행동을 했다....손가락으로 한 쪽 콧구멍만 막은 체 그 거지를 째려보며,
손바닥에다 콧방귀를 뀐 것이다.
'앵벌이'라는 최저급의 호칭으로 불리우는 인간들이 있다.
지하철,
번화가의 횡단보도, 그 외에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나타나서 그 인간 자신이 가진 혐오감을 흉기로 삼아'대중'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협박하여 삥뜯는 걸 주업으로 삼는 종자들을 말한다.
이런 앵벌이들과 도매금으로 넘어가는 서러움을
겪어서는 안될 '우리 사회의 약자'들과는 분명한 구분이 필요하다. 영혼이 썩어 고름이 되어가는 존재들이거나, 이미 고름이 되어
살아가는 것들이 현실에는 존재한다.
고름은,
살이 되지 않는 법.
작은 소동의
주인공이 되는 것도 별로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이성으로 제어가 가능한 감정이라면, 표현에 솔직하자. 자기 검열하는
넘들은 상자에 갇힌 벼룩일 뿐.
1미터짜리 상자 속에서 잘 교육받고 자란 벼룩은 죽을때까지 1미터 이상을 뛰어넘을 수
없지만, 상자 밖을 알고 경험한 녀석은 그렇지 않다.
주제파악 못한 체 멋모르고 깝죽거리다 꼬리말고 구석에서
깨갱거리는 패배한 개에게 줄 수 있는 건.. 사흘째 하수구에서 썩고 있는 지도 모르는 곰팡이 핀 식빵 부스러기 정도일까...
Posted by mep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