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불륜을 소재로 한 드라마 한편이 인기리 방영되었다. 아마 김희애, 배종옥이 나오던 드라마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 작가의 말장난이나, 시청률 확보를 위한 필승공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가 그 드라마에 시선이 갈리 없지만...
예전에 인터넷에 올라왔던 기사 한편은 눈길을 끌더라.
불륜을 저지르는(?)남자 주인공이 새로 사귄 여자와 살면서 먹는 인스턴트 음식에 질려서 전처를 찾아가 따뜻한 밥을 허겁지겁 먹는데 그 장면이 감동적이라는 글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밥을 팔아 밥을 먹는 일을 해서인가? 드라마를 보진 않았어도 작가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고개가 끄덕여졌다. 예전 박완서씨 수필에, 그분의 사랑하는 아들이 서른 무렵...당신이 선물하신 프레스토 승용차를 몰고가다 큰 사고를 당해서
사망했단다. 가장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던 아들이, 본인이 선물한 차로 느닷없는 죽음에 이르렀을 때 부모의 마음은 대신
죽는다는 말로도 부족하리라...
몇날 몇일을 식음을 전폐하던 이 작가께서...어느 순간 식욕과 허기를 느끼시면서, 이 상황에서도 배고픔을 느끼고 숟가락을 들어야 하는가? 하며 하느님을 원망했었다는 회고였다.
이럴때 먹어야만 하는 밥은 절박하고 가슴아프며 사람을 구차하게 만든다. 하지만, 고된 일에서 돌아와 허리띠를 풀고 앉은 어머니의 밥상은 질박하고 온유하며 영혼까지 살찌게 한다.
인생처럼 밥도...치욕스럽기도, 아름답기도 한것 아닐까?
난 종종 사람들을 음식과 연관지어 기억한다. 돌아가신 할아버지는 추어탕, 외할머니는 신김치와 매실주 떠나보낸 시간이 꽤 흘렀고, 내 엄청난 건망증과 무신경함에도 불구하고 쉽게 지워지지 않더라. 아침 밥상에 올라온 뜨거운 추어탕을 뜨면서, 신김치를 밥 위에 올려놓고 그 분들을 기억하거나 떠올리지도 않았는데.. 이미 왼쪽 가슴에 시리고 묵직하게 얹히는 무언가
부끄럽지 않은 배고픔을 느끼기 위해서 감당해야할 무게가 만만치 않다. 다들 그렇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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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다니던 단골 식당이 있다. 그냥 밥 집이다. 오랜만에 찾으니 반갑게 맞아준다. 근데 주인 아주머니 안색이 별로다. 전남 도청이 빠져나가면서 장사가 안된단다. 문을 닫을까 생각하고 있다. 음식에 성의가 있고, 참 정갈한 곳인데.. 이런 곳 찾기 힘든데.. 그저 안타깝다.
상호: 해물궁전
주소: 광주 동구 궁동 37-2번지
전화: 062-236-3679
혹 광주에 오실 일 있거나 광주에 계시는 분들은 꼭 한번씩 방문해 보시길. 절대 강추, 절대 후회 안하는 곳! 생우럭탕(8,000원)과 생선구이(7,000원)가 주 메뉴, 가시기 전 20분전이나 10분전 예약을 해야 밥하는 시간을 기다리지도 않아도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