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에서 콘돔및 피임에 대한 반감이 생기게 된것의 첫 출발은 남성의 문란함보다는 인종,성차별적인 측면이 강했다.
본격적인 흐름은 19세기 말에 통계학자들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것에서 시작한다.
이상하게도 이른바 우성인자(상류, 백인층)들이 점점 자녀를 덜 가지게 되고 열성인자들(하류, 유색인종)은 자녀를 많이 낳는 경향을
발견하게 된다. 이른바 differential fertility라는 단어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후에 테오도어 루즈벨트라는 놈은
racial suicide라는 말까지 했다.
우성인자가 사회에 많아져야 한다고 믿는 정부와 지배계층에서 볼때는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었다.
그들은 비난의 화살을 상류층 여성들에게 돌리기 시작한다.
"요즘 상류여성들은 여성의 본분과 미덕을 상실한채 자유와 방종의 이기주의로 물들어가고 있다!" 뭐 이런 논리. 그에따라, 콘돔뿐만이 아닌 모든 피임에 대한 대대적인 반대 캠페인이 벌어지게 된다.
낙태는 불법화 되었으며, 피임에 대한 정보를 우편으로 발송하는것조차 금지하는 comstock 법들이 미국 모든 주에서 법제화
된다. 매우 흥미로운 사실은 이러한 법들이 주로 "여성들의 생식권리"만 규제하는 쪽으로 나아갔다는 점이다.
즉, 남자들의 피임에 대해서는 별 규제를 하지 않았으며 의사들의 낙태시술에 대한 규제에도 예외를 두었다. (즉, 낙태는 금지하되, 의사가 판단해서 정 필요하다 싶은 경우는 허락한다...라는 쪽으로.)
"정 필요하다 싶은"경우는 산모의 건강에 대한 위협 같은 것이 명목상의 이유였으나, 사실 모든 재량권을 의사에게 줌으로써 법에
커다란 구멍이 생기게 된다. 의사가 서류에만 "건강상 이유"라고 써놓는 경우가 태반이었고 사실상은 상류층 여성들의 산아제한목적의
낙태가 빈번히 암암리에 이루어졌다.
문제는 의사와 꿍짝이 맞아서 이런 편법을 할수있는 여성들은 대부분이 상류층이었다는 것이다. (돈이있어야 전문의도 보고, 비밀리에 해야 좋은 낙태같은 경우는 주치의가 대부분)
따라서 상류층의 번식을 장려하고자 만든 법이 오히려 실제 결과로는 반대를 가져온 아이러니라 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