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근래 주변에서 주식이 아작 나는걸 보니.. 애초부터 자본금이 빈약하거나 사회적인 파워를 등에 업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 신분 상승할 수 있는 길은 참으로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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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 잘 버틸수 있는 사람에게 기회가 다시 온다지만.. 그 버틴다는 자체를 자본금이 빈약한 개미 투자자들이 감당할 수 있을것 같지는 않다.
한마디로 얘기해서 돈 좀 벌려면 파워 있는 집단의 일원이 되던가 해야지.. 혼자 뭘해서 크게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봉쇄되나서 자수성가라는 말은 더 이상 있을 수 없다는 말이다.
신분 상승의 꿈은 접고 자기 계급안에서만 어쩔 수 없이 프라이드를 찾아봐야 할 시점이 온건가도 싶기도 하다. (어떤 계급이든
살만해서 신분 상승에 대한 필요성을 그다지 못 느끼는 것과 살기 힘들어서 위로 올라가면 좀 나아질까봐 발버둥 쳐보지만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완전히 차단되서 그대로 눌러 앉는 것은 천지차이지만 말이다.)
가끔 돈이 궁해서 슬플 때는, 강자들이 만든 승자만의 페러다임으로부터 탈선당한 낙오자가 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얼마전에 어디서 징기스칸이 천년 역사 동안 가장 중요한 인물로 뽑혔던 사실을 발견했다. (1995년도 워싱턴포스트지 기사였었나.)
그 사람은 혁명가나 해방 전사도 아니고, 대단한 발명품을 발명한 천재도 아니었으며 간디같은 평화주의자는 더더욱 아니었다.
바람부는 초원에서 말이나
타고 다니면서, 자신들이 접수할만한 땅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그것을 이용해서 무력으로 땅을 넓히고 다녔던 일종의 깡패였는데,
그런류의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될 수도 있다는 자체가 재밌었다. (몽골족의 인삿말이 "무슨 정보 없냐?"
였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사회적 약자들이 위안을 가지는 지점들.. 그러니까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우리식의 소박한 행복을 가꾸며 살자" 하는 그런 생각들이, 사실은 우리의 자생적인 생각이 아니라, 힘으로 모든 것을 다 빼앗아서
독점한 누군가가 너희들은 나한테 덤비지 말고 그렇게 살아라라는 훈육의 결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징기스칸은 땅을 다 빼앗았지만, 자기가 정복한 지역의 문화는 다양하게 그대로 받아 들이면서 융합하면서 살았다고 한다.
힘으로 모든 걸 정복한 자가 그 반대편 얼굴, 그러니까 종교니 도덕이니 자유니 하는것들을 자신에게 위협 되지 않을 정도로
제한적으로 피 정복자에게 보장해 주면서 아름다운 거짓 얼굴로 관용을 배풀 수 있는 것이다. 약자들이 그럴 수는 없을 것이다.
징기스칸의 저러한 방식은 미국 공화당의 신보수주의자들인 네오콘이 세상을 집어 삼키는 방법론과 닮아 보인다.
자신들의 세력을 넓히기 위해 이라크 전쟁을 일으키고 나서는 자국 국민들에겐 세상 평화와 자유를 위해서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워 아름다운 거짓 얼굴로 달랜다.
그게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아름다운 거짓도 필요하다고 보는건데 예전의 마키아벨리즘이 어떤 방법론을 쓰든 모든 걸 얻으면
다 용납된다. 그런 식이었다면 네오콘의 방법론은 그것보다 좀 더 진화된 방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아름다운 거짓말은 꼭 필요한것이지 배척할 게 아니다라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가끔, 나같은 약자는 그들이 구축해 놓은 페러다임에 승선하지 못하고 이렇게 페러다임 낙오자 같이 살 수 밖에 없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순간 들었다.
사실 떠밀려서 이렇게 사는거지 내가 과연 이런 삶을 무슨 철학을 가지고 굳건한 내 의지로 사는 건가도 싶다. 우린 스스로가 자기
의지대로 산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자기가 하고 있는 말은 자기가 만든 말이 아니고 누군가가 했던 말들 뿐이다.
로마
원형 극장 안에서 귀족들이 검투사들의 죽음을 즐기던 때가 있었다. 지금 시대는 검투사들이 그 반대의 입장에서 귀족들을 조소할 수
있는 창구가 생긴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창구가 주인 노예 관계를 뒤집을 수 있는 건 아닌 거 같다.
세상의 주인들은 다만, 노예가 자신들을 비웃고 즐길 수 있게 오락거리를 제공하고 허락한 것 뿐이다.
Posted by mep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