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ASA는 처음으로 우주에 나갔을 때 무중력 상태에서 볼펜을 쓸 수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NASA의 과학자들은 이 문제에 해결하기 위해 약 10년의 세월과 120억 달러의 개발비를 들여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다. 그 결과..
결국, 중력에 상관 없이 지구 밖 우주에서든, 깊은 물 속에서든, 심지어 영하 300도에서든 그 어떤 상황에서도 그 어떤 표면이든지 글씨를 쓸 수 있는 볼펜을 개발했다!
한편 러시아는 연필을 사용했다.
실화 아니지만, 무언가 중요한게 들어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억은 잘 안나는데 어떤 회사는 아침 조회시간마다 "왜?"를 5번 반복 복창한다고 한다.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관해 이런 물음의
자세는 중요하다. 예를 들어 한 직원이 지각을 했다면 "왜? 지각을 했는지?" "왜? 지하철을 놓쳤는지?" "왜? 늦잠을
잤는지?" "왜? 늦게 잤는지?"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지각을 하지 않기 위해선 일찍 자야한다는 "왜?" 라는 질문을 통해
최종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해 나가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런 질문을 계속 되집어 나가다보면 "왜?"라는 것은 어차피 "왜?"로 끝날 수 밖에 없다. 아인슈타인이 말하길
"문제점을 만들때와 동일한 개념으로 이 문제를 풀 수는 없다."고 했다.
NASA의 볼펜 농담처럼 무중력 상태에서 볼펜을 쓸 수 없는 곳에는 "왜?"가 있었다. "왜? 잉크가 무중력 상태에서 사용할 수
없는가?"로 시작해 잉크 액체의 특성을 다른 형태의 액체로 대처하면서 글씨를 쓸 수 있도록 해결책을 찾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왜?"를 반복하다 보면 곤경에 처할 수 있다.
"왜?"를 파고 들었을 때 그 중 어딘가에 "만약"이 존재 했다면 NASA는 연필을 생각해 냈을 것이다. "만약 연필이라면.."
콜롬부스의 달걀도 비슷하다. 달걀을 세울 수 있다는 콜롬부스의 말에 사람들은 믿지 않았다. 그러나 달걀 밑둥을 깨고 달걀을 세우자
그걸 지켜 본 주위 사람들은 "그 거라면 나도 쉽게 할 수 있다!"라는 반응이 나온다. 이 이야기에서 주는 교훈은 "발상의 전환"이나
"사물을 다른 관점에서 보라"는 것이다.
그러나 분명히 다른 메시지도 포함하고 있다. 즉, 달걀의 밑둥을 깨서 달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달걀의 밑둥을 깨도 괜찮다는 전제의 여부를 찾아냈다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계란의 밑둥을 깨도 좋다면"
가끔 뭔가 새롭고 혁신적인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그들의 말이나 생각은 재밌다. 그들의 생각은 대부분 어떤 사물을 가상으로
설정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자신들조차 생각 하지 않았던 전제를 놓고 사물과 상황을 놓고 바라본다. '
유저스토리랩(http://userstorylab.com/)'의 윤호님을 만나서 대화하다보면 이런 느낌을 많이 받는다. ㅎㅎ
실제로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그 전제는 약간 현실과 동떨어져 있긴 하지만 대단히 흥미롭고 감상적이다. 그들이 이 세상에서 뭔가 의미있고 가치있는 일을 만들어내는 그 대단함은 현상의 대단함 보다 전제의 대단함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즉, 어떤 상황에서 건 "왜?"를 먼저 떠올리지 않고, "만약~"을 자유자재로 떠올린다.
만약 지각을 할 것 같아서 회사에서 잠을 자도 좋다고 한다면, 만약 달걀 밑둥을 깨트려도 좋다고 한다면, 만약 사과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당겨지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면, 만약 우주 공간에서 사용하는 것이 볼펜이 아니라도 좋다고 한다면...
비록, 작은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때 가설을 만들어 전제를 다른쪽으로 이동시켜 놓고 해결해
나가다보면 불필요한 작업을 줄일 수도 있고, 문제점을 더욱 선명하게 볼 수도 있다.
반면, "왜?"는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는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야 하는 1차적인 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왜? 쇼핑몰에 상품 구색을 갖춘다고 갖췄는데 상품이 팔리지
않는걸까? 그렇다면 지금보다 더 구색을 갖춰야 하나?"를 "만약 구색을 갖출 필요 없이 단 하나의 상품을 하루에 한가지씩만 판매해보면 어떨까?" 그렇게 나온 것이
woot.com 이다.
"왜?"는 누구나 쉽게 카피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만약"은 쉽게 카피 할 수 없다.
뛰어난 제품과 서비스의 배경에는 체계적인 관리와 이론도 물론 있겠지만 "만약"을 다르게 설정한 전제의 세계관이나 철학도 있다. 진짜로 보고 배우고 카피해야 할 것은 바로 그런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