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하면, 최근 몇년새 국내 가전 업체에서 LCD니 LED니 하면서 보다 선명한 화질과 보다 큰 화면의 TV를 판매해 왔고, 그것에 비례해 시청율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대형 TV화면이 왜 시청률을 떨어뜨리는가?
인터넷 때문이다. 아니 휴대폰 때문이다. 채널이 많아져서 그렇다. TV 프로그램이 재미 없어졌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이유와 설명이 있겠으나..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사실 간단하다.
TV앞에 모이는 사람 숫자가 예전보다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밥도 함께 먹어야 맛있고, 영화도 여러 사람과 봐야 즐거운 법이다. 혼자나 둘이서 보는 대형 TV화면은 역시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식당이나 역 대합실처럼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이라면 좋을 수도 있다. 그러나 가정에서 단순히 TV프로를 보기 위해 설치한 대형 TV는.. 함께 볼 사람들이 많지 않거나 없을 경우엔 상당히 부담스럽다.
그 이유는 TV라는 것이 미디어라는 매체의 특성보다 커뮤니티 서비스에 가깝기 때문이다.
지금 TV가 70~80년대처럼 사람들을 끌어 모을 수 없는 이유는 개인용 컴퓨터를 통해 얼마든지 커뮤니티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만약 컴퓨터가 처음부터 TV처럼 여러 사람들이 보고 만질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면 사람들은 컴퓨터 앞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했을 것이고, 커뮤니티를 주제로 만들어진 카페, 클럽, 미니홈피, 블로그 최근에는 트위터와 같은 SNS 소셜 미디어 채널 등은 존재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컴퓨터 화면을 서너 명이 함께 보는 일은 드물다. 그 모니터를 보는 건 단, 한 사람 밖에 없다. 혼자라는 그 이유 때문에 인터넷에 커뮤니티 서비스가 만들어졌고, 모니터 사이즈 또한 커질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개인용 컴퓨터 화면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몇 배나 큰 TV 화면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미 모니터 화면 속에서 커뮤니티가 잘 형성 되어 있는데 굳이 큰 화면이 필요하지 않았던 것이다.
새로운 장비나 기계는 사람의 생활 습관과 패턴을 변화시킨다.
그러나 그 이전에 사람들의 생활이 장비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TV프로그램은 인터넷에 올라오는 순간 잘게 잘게 쪼개진다. 스포츠의 하일라이트 부분이나 개콘의 재밌는 코너만 따로 떼어내 몇 분만 보면 된다. 그리고, 그 내용은 댓글로 커뮤니티화 된다.
그런 의미에서 Wii의 커뮤니티 전략은 대단히 성공적이다.
Wii는 가족을 위한 SNS 서비스다.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게임을 제공하고, 가족간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하게 만든다. 다른 가정의 Wii와 인터넷이나 블루투스로 연결 되는 것보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TV에 Wii를 연결시켜 그 앞에서 가족들이 서로 교류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SNS 커뮤니티 서비스다.
이러한 개념을 TV와 연결시킨 "패밀리 컴퓨터"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 같다. Wii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들이 TV 앞에서 함께 공유하고 즐길 수 있는 무난한 장르의 스포츠나 건강, 교육, 지능 개발 같은 게임 프로그램을 메인으로 제공한다.
닌텐도의 경쟁상대는 나이키라는 책도 있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닌텐도의 경쟁상대는 TV방송국이라고 본다.
개인용 컴퓨터와 휴대폰이 나오기 전까지 그래도 TV 방송은 안방에서 미디어로써 존재 이유가 있었다. 그러나 "개인"에 특화된 컴퓨터나 휴대폰이 나오면서 TV는 자연히 그 영향력을 잃게 되었다. 원래 TV는 개인화에 맞췄다기 보다는 대규모 매스 미디어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대형 TV 화면은 개인용 미디어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왠지 모르게 무겁게 다가온다. TV를 한번 켜는 것이 좀 처럼 쉽지 않을뿐더러 익숙하지도 않고 부담스럽다.
TV 시청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대형 TV화면을 만드는 가전 업체 때문이지 웹상에 퍼진 공유 컨텐츠 때문이 아니다...
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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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이 뭐냐 라고 묻지 마시길..
항상 말하고 다니지만 이런류의 담론은 그 결과물 보다는 그 과정이 중요한거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