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크대에 있는 만만한 냄비를 꺼내기 위해 문을 열었을 때 라면 하나 끓일 적당한 스댕냄비가 있지만 꺼내기 귀찮아 그냥 양푼 냄비로 결정! 물을 올려놓고 불을 켠다.
바지를 내리면서 컴퓨터를 켠다.
부팅되는 속도에 짜증이 살짝 나면서 작업용 컴퓨터를 언젠간 사고 말리라 다짐만 해본다.-_-;
메일을 확인해보고 스펨메일을 삭제하고(전체삭제) 파폭을 열어
한RSS에 접속하고 뭔가를 듣기위해 윈엠프를 켠다.
"물이 끓는 소리가 들리는군.." 씽크대로 가기위해 일어섰을때..
발목에 걸린 바지가 걸리적거려 살짝 뽑아내고 곱게 구석으로 밀어 넣는다. 벌써 물은 커피한잔 먹을 양밖에 남지 않았다. 다시 물을 채워놓고 컴퓨터로 귀환..
한RSS엔 새로 혹은 최근에 새로 알게된 블로그들의 익숙치 못한 새글들이 떠 있다. 글을 훑다가 댓글을 달아볼까 하다 "한번 달면 끝까지 다 달아야 되"란 생각이 들어 냅두고 블로그창을 띄운다.
댓글 확인, 댓글 알리미 확인 하고.. 다시 창 닫고 거의 매일 들어가는
QAOS.com을 연다.
물이 다시 끓는 소리가 들려 씽크대로 간다. 만족할 만한 양은 아니지만 그대로 면을 삽입하기로 결정! 면,스프,보충수를 투입..
QAOS.com 창을 열고 새로 올라 온 글이 없나 확인하고 새글 목록에 흥미를 유발시킬 제목은 없나 확인하고 이내 닫는다.
일주일 전에 보다가 전화 때문에 집중하지 못하고 꺼버렸던 영화를 보기 위해 곰플레어 연다.
면을 휘저어주고 계란첨가를 위해 다시 씽크대로 다가가 개수대에 담가져있는 설거지 더미에서 젓가락을 뽑아내 물을 묻힌 후 손으로 훑어 이물이 묻진 않았는지 확인후 면발을 휙~ 저어준다.
냉장고를 열어 얼마전에 영광에서 산골신사님이 보내 주신 대한민국에서
단 1%밖에 유통이 안된다는 유정란을 하나 꺼내들고.."내가 지금 이렇게 고급 계란을 먹어도 되나?"란 생각과
어제
베비로즈 블로그에 올라온 무정란과 유정란의 차이를 그저 업체 말만 듣고 잘 알지도 못하고 돈에 눈이 멀어 그런 어거지 같은 하급 설명으로 정말 힘들게 키운 유정란을 폄훼 하는 포스팅을 보고.."이런게 바로 블로그스피어가 가장 경계해야 될 쓰레기 상업화지.. 본질,왜곡,
호도, 천민,자본," 뭐 이런 단어들을 잠시 생각하다..
계란을 평평하고 딱딱한곳에 칠까? 아니면 냄비 모서리에 칠까? 란 고민을 하다가 "계란은 평평하고 딱딱한 면에
내려놓듯이 툭 치면 배가 갈라져"란 언제 헤어졌는지 금방 헤아려서는 계산도 못하지만 유독 그말만은 라면 끓일때마다 주기도문 처럼 떠오르게 하는 그녀를 생각해보고 평평한 곳에 깬다.
계란을 휘저어 줄건지 아니면 그냥 익힐건지 결정하다... 냉장고 안에 7천원짜리 와인녀석이 떠올라 안주거리로 효용을 생각해 휘저어준다. 오늘 따라 왤케 술이 땡기지...ㅋㅋ
다시 물이 끓기를 기다리며 지난번 봤던 곳까지 스캔 해서 정지 시켜놓고.. 냉장고에서 계란과 같이 샀던 김치를 꺼내고, 오랜만에 영화를 보기 위해 컴 앞에 상을 편다.
왼손엔 휴지뭉치, 오른손엔 행주로 냄비 귀때기를 잡고 조심스레 밥상에 안착(이 과정에서 실패한적이 몇번있어서리...-_-; ) 곰플레이어를 재생시키고 밥상에 앉아 한젓가락 시식.
"음..먹을만 하군"
영화를 재생시키고 밥상에 앉아 양말을 벗어 세탁기 방향으로 투척 후 한젓가락 더 먹어보고 싸구려 와인녀석 생각이나 모셔온다.
영화에선 주인공이 가르치는 학생이 "선생님은 레드 삭스를 사랑해요! 그치만 그들도 선생님을 사랑한적이 있나요?"란 대목이 나오고..
난 적잖이 공감을 한다.
"맞다! 그거다.. 날 사랑한 적이 없는 것들을 난 얼마나 사랑해봤는가?"
싸구려 와인녀석의 목덜미를 파지, 주둥이 to 주둥이 방식으로 음용한다.
설겆이의 용이를 위해 국물과 건더기를 깨끗이 먹어치우고 개수대에서 기름제거를 일단 한 후 다시 물속에 투척.. 김치를 다시
냉장고에 넣고 물을 꺼내 한잔 마시고.. 밥상 치우고 소파에 눕는다. 그 사이 입에 원 1mm 한까치 장착..
면티 탈의 후 소파 모서리에 잠시 앉는다.
"아~라면 한번 먹기도 힘들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