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실제 떼부자가 아닌 다음에야.. 가진 사람에 대한 불쾌가 질투나 억하심정이 아니라고 스스로에게 당당하게 대답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당당하기 위해 내가 떼부자가 되어야 한다면야..
more..
"꼬우믄 너두 돈 벌어라, 돈이 최고다" 라는 그들의 말과 행동과 하나도 틀리지 않은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냥 편하게 내가 돈이 있는 위치에 있느냐.. 없는 위치에 있느냐 하는 차이 만 있을 뿐..이라고 자위 해봤자...눈 감아따 뜨는 현실에.. 막상 그러기도 쉽지 않다..
나이 서른에 가까와지는 나이에 사업 한번 거하게 말아먹고, 여기저기 빌린 빛에 카드빛까지 잔챙이로 남아 있는 가난뱅이에 몽상가인 mepay는 돈이란, 물질이란 뭘까... 늘 고민해 왔다..
"음... 나도 돈이 많다면 좋긴 좋겠군... 결국엔 또 재미난 사업 구상 한답시고 다 쏟아 붓겠지만..ㅋㅋ"
그렇다고 돈이 없다고 해서 지금까지 사람 만나는데 별로 자신감 없었던 적은 없었다..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에게 맛난 것, 이쁜 것 사주고 싶고, 좋아하는 사람이 힘들 때 경제적으로 도와주고도 싶고... 그럴때 그러긴 커녕 마침 돈 다 떨어져서 그런 사람들한테 얻어 먹고 있을땐 쫌 비참하고 아리기도 했었다..
그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네로가 생각이 났다. 뜬금 없이 말이다. 네로라면 누가 생각나는가? 아마도 다들 두명의 다른 네로를 떠올릴 것이다..
로마황제 네로와 플란다스의 개의 주인공 네로 말이다. 내가 떠올린 네로는 둘 다이다.
묘하게도 두 네로는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 살았지만 상당한 공통점들이 많다..
둘 다 부모가 일찍 돌아가셨으며..플란다스의 네로는 그래서 할아버지랑 살고 있었고.. 물론 로마 황제 네로는 제 손으로 엄마를 죽였다고 하지만.. 아무튼, 또 비슷한게 둘 다 예술에 상당한 정열을 가지고 있었다..어린 네로는 그림, 황제 네로는 시와 노래...
예술에 정열을 가진 사람 답게 둘 다 매우 섬세하고 예민한 감성을 가지고 있었던 듯 하며.. 차이가 있다면 황제 네로는 주로 삐지거나, 질투하는 데 그 감성를 썼고, 플란다스의 네로는 아로아랑 알콩달콩 놀거나, 동물(파트라슈)을 사랑하는 데 그 감성을 사용했다...
그리고, 둘 다 어렸는데.. 황제 네로는 정신적으로 유아였으며, 플란다스의 네로는 어려서 죽었다..
마지막으로 둘 다 불쌍하게 죽었다는 점이다.. 황제 네로는 섹스파트너 겸 경호대였던 노예전사에게 칼 맞아 죽었고, 어린 네로는 얼어죽었다..
로마 황제 네로는 온갖 부와 명예의 정점에 있었고, 심지어 살아있는 신으로 숭배를 받기도 했지만 예술에 대한 정열이 넘쳤으며, 어린애처럼 사랑받고 싶은 욕구도 강했다. 그가 아무리 유치찬란한 공연을 해도 사람들은 기립박수에 눈물을 흘렸으며 페트로니우스나 세네카 같은 대 학자들 조차도 그에게 고단수의 아부를 해 대었다.
그가 원형경기장에서 노래할 때면 관객들은 아무도 자리를 뜰 수 없었으며 심지어 경기장에서 애를 낳은 여자도 있었다고 한다.
취하고 싶은 여자는 아무나 취할수 있었으며.. 심지어 자식새끼를 보호하고, 세상 모두가 등을 돌려도 자기만은 자식을 돌본다고들 하는 낳아준 엄마까지.. 네로 엄마는 황제 네로랑 잠자리를 가지면서까지 자기의 권력을 지키려고 하다가 결국 아들 손에 독살 당한다..
로마 황제였던 네로의 인생이 그가 저질렀던 폭정은 차치 하더라도 인간적으로 얼마나 불쌍한가..적어도 나는 로마 황제 네로가 진짜 진짜 불쌍하다..
지나친 고통은 인간을 삐뚤어지고, 비굴하게도 하지만 인간이 자기 자신의 온전한 가능성을 실현하면서 성장하는 데 있어서 적절한 고통은 무엇보다도 필요한 약이라고 본다..
반면
플란다스의 소년 네로는 마치 전생의 로마 황제 네로가 벌 받느라고 다시 태어나기라도 한 듯.. 찢어지게 가난했음으로 역시 불쌍했다. 여친인 아로아의 아빠는 대놓고 가난뱅이 자식이라며 구박했고, 아로아와 어울리지 못하게 했으며 그림을 좋아했으나 스케치북과 목탄을 살 돈조차 없어서 나무 쪼가리에 그림을 그려야 했다.
그 보고 싶었던 루벤스의 그림도 단돈 몇푼이 없어서 못 보고 중노동은 기본... 마지막 기대를 걸었던 미술대회에서도 좋은 미술교육을 받은 부잣집 애 였으면 틀림없이 1등을 할 만한 재능이었음에도.. 아마 루벤스 그림을 보고 베낄만한 돈 만 있었어도...
재능이 너무 앞서간 죄로 몇몇 심사의원의 인정을 받았을 뿐 찍 미끄러져 떨어져 버린다.. 결국 먹을 것도 없고 집에서도 쫒겨나... 마지막으로 루벤스 그림 한 번 뽀나스로 보고는 끝까지 옆을 지킨 개 한 마리와 함께 얼어 죽고 만다..
여자도 잃고, 예술도 못하고....
플란다스의 네로가 조금만 더 돈이 많았으면 어떻게 됐을까 한쪽의 황제 네로는 돈이 많아서 불쌍하고 또 다른 쪽의 꼬마 네로는 돈이 없어서 불쌍하다. 물론 여러가지 다른 행복과 불행의 여건들이 있지만 돈 만 가지고 생각해 봐도..
만약 황제 네로가 돈이 쪼금만 많은 중상층 집안 정도에 태어 났어도 그렇게 개차반이 됐을 것 같지는 않으며 꼬마 네로가 돈이 쪼들리지만 않는 중하층 집안 정도에만 태어 났어도 그리 얼어 죽진 않았을것이다..
하지만..
만약 나한테 둘 중의 하나의 삶을 꼭 선택하라고 한다면 난 꼬마 네로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적어도 꼬마 네로는 부잣집 여자친구인 아로아와.. 늘 함께 했던 개와.. 그리고 할아버지에게 진짜 사랑을 받았다. 그로 인하여 정말로 사랑을 주고 받아본 자..
정말로 삶의 고통과 행복을 누려본 자만이 그릴 수 있는 좋은 예술 작품을 그려 낼 수 있었다. 미술 대회에 입선되고 말고는 차치하고 말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플란다스의 개를 읽으면서 눈물을 흘리며 "에구 불쌍한 것.." 하고 생각 하지만..
쿼바디스를 보면서 황제 네로가 죽는것을 보고 불쌍하다고 생각할 사람은 별로 없을것이다. "싸다, 싸..." 라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객관적으로 봐도 황제 네로가 훨씬 더 불쌍하다.
모든 인간에게는 천사와 악마의 두 측면이 있다. 내가 누군가와 어떻게 관계를 맻는가에 따라, 그 상대에게서 무엇을 발현하게 만드는 가에 따라 똑같은 세상은 악마 같은 인간들만 득시글 거리게 되기도 하고 천사들이 쉬어가는 곳이 되기도 한다.
많은 경우 지나친 돈과 권력은
자의 반, 타의 반, 다른 인간에게서 돈과 권력이라는 물질적 성격에 같은 자성을 가지고 끌리는 물질적(악마적) 기질만을 끌어내게 되는 것 같다. 역사 속에서 왕족들은 무수히 형제와 부모 자식 간에 죽고, 죽였으며 부잣집덜은 툭하면 상속 문제로 난리가 난다.
양날의 검
내가 지나치게 가진 것으로 인하여 다른 인간들과 나 자신에게서 천박한 것만을 취하며 살게 되는 것 조금도 부럽지 않다
만....
유일하게 결혼 할 뻔 했던 여친이 여간해서 떼부자 같은 부류를 좋아할 것 같지 않긴 했지만 목숨걸고 결혼을 반대하며 날 사람취급도 안했을것 같은 그 여친의 부모가 떼부자 사위를 얻게 되었다고 "어이구 우리사위~~~" 하면서 맨발로 뛰어나왔을 꺼란 생각을 하니 쫌 열받긴 하는군...-_-;
덧,
돈으로 정치적 신념도 사고, 인간의 양심도 사고, 남녀지간의 사랑도 사고... 그렇게 팔리고...또 그렇게 사고 팔고.. 그게 인간세상이다.
내 사랑은 돈에 팔려 갔다. 나는 막으려 들지 않았었다. 왜냐하면... 그러지 않을 수 있는 사람만 사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잘 살려고 그러는 거겠지...나만 애처로워하는 거고...
슬퍼했던 시간이 다 끝나간다.
현실은 항상 환상을 이긴다.. 아닐 날도 올까..??
Posted by mep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