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러 극장에 갔다..
매표소앞에 서 있는데 한 여자가 생수하나 들고 서있다..
계속 시계를 들여다보는 것을 보면 누군가를 기다리나보다..
잠시 후 가방을 둘러 맨 남자하나가 헐래벌떡 뛰어오고
해맑게 웃으며 다가서는 여자에게 남자는 말한다..
"아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차가 너무 막혀서
저기서부터 뛰어오느라 늦었어"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말하자
"아이 날도 더운데 왜 힘들게 뛰어, 천천히오지, 목마르지 자 마셔"
들고 있던 생수를 건넨다..
생수를 받으며 가볍게 윙크해주는 남자
그리고 나뭇잎대신 빨대를 꽂아주는 여자
물을 마시는 사이 그 여자는 손수건으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준다..
"아 시원해, 자 내가 팝콘쏠께."
"어 팝콘만..?" 하며 흘겨보는 여자에게 남자는 손을 내민다..
손을 잡아 이마에 입맞춤한뒤 그 손을 여자의 어깨에 얹어주는 남자,
그리고 얼굴이 발그래해지는 여자..
그들은 팝콘을 들고 극장안으로 사라진다..
기대보다 영화가 재미없었지만 아름다운 연인과 함께 영화를 본다는
사실이 기분좋았던 휴일 오후..
그들의 행복이 팝콘처럼 뻥뻥 튀겨지기를 기도해본다..